| ▲ 몽촌토성에서“한국 최고의 목간”출토 |
[무한뉴스=정승훈 기자] 한성백제박물관은 사적이자 백제 한성기 왕성인 몽촌토성에 대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14년부터 중장기 발굴조사계획을 수립하고 연차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조사에서 삼국시대 대형 포장도로와 집수지·건물지·집자리와 같은 중요 시설들이 확인됐고 굽다리 접시·세발 토기·그릇받침·곧은 입 항아리와 같은 백제 한성기 유물들뿐만 아니라 중국·왜·가야 등 주변 나라들과 교류한 흔적을 보여주는 유물들도 출토됐다.
지난해 4월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 중 집수지 내에서 묵서명이 있는 목간이 출토됐다.
목간이 출토된 집수지는 축조에 사용된 목재와 집수지 내부 출토 목재에 대한 자연과학적 연대분석을 실시한 결과, 대략 469년~541년 사이 고구려가 축조하고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목간은 출토상황으로 볼 때 명확히 작성 하한이 551년 이전의 것으로 고구려 목간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최고의 목간이며 처음으로 발견된 고구려 목간이 된다.
지금까지 몽촌토성 내에서 목간이 출토된 예는 없으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목간의 대부분은 6~7세기 대 백제와 신라에서 작성된 목간이다.
목간의 크기는 길이 15.6㎝, 너비 2.5~2.7㎝, 최대두께 0.4㎝이며 묵서명은 한쪽 면에 한 줄로 큰 글자 6~8자 정도, 우측 하단에 4자 정도의 작은 글자가 남아 있다.
두 차례에 걸친 판독자문회의 등 기초조사를 진행했으나 정확한 글자를 판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몽촌토성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고구려 시기 유구 및 유물로 판단하였을 때 고구려가 몽촌토성을 점유하고 문서 행정을 했다을 보여주는 문자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 내 조사현장에서는 백제가 떠난 이후 고구려가 수리하거나 새롭게 조성한 도로·성토대지·집수지·건물지·구덩이 등이 확인됐고 원통형 세발토기·두 귀 달린 항아리·시루·바리·화살촉 등 전형적인 고구려 유물들이 다수 출토됐다.
이는 475년 고구려의 침략으로 백제가 수도를 웅진로 옮긴 이후 성왕이 한강유역을 되찾은 551년 이전까지 몽촌토성을 고구려가 장악하고 운영했다을 뜻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본 목간을 오는 1월 21일 한국목간학회가 개최하는 학술회의에 고고 최신 문자 자료로서 발표해 관련 학계에 연구 자료로 제공하고 향후 박물관의 전시·교육 자료로서 활용할 예정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번 목간 자료가 삼국시대 목간 연구 심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한성백제박물관은 지속적으로 2천년 서울의 역사 복원과 한성기 백제를 비롯한 고대사 조명을 위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발굴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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