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의원, 국내 과수원 바이러스 감염률 45%에도 무병묘목 보급률은 1%, 대책 마련 시급

정민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3 14: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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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무병묘목 공급률 3.8%에서 1.1%로 오히려 감소
▲ 이만희 의원
[무한뉴스] 지난 2016년 농식품부가 ‘무병묘목 생산유통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무병묘 공급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참담했다.

이만희 국회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제출한 무병묘목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과수원 바이러스 감염률이 45%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018년 기준 국내 무병화 묘목 공급률이 1.1%에 불과하고 지난 2015년 3.8%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병묘목은 무병화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묘목으로 일반 묘목보다 바이러스 재감염율이 낮고 과수의 품질 및 착과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종자원의 국내 주요 과수별 무병묘목 공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사과 1.1%, 배 2.2%, 감귤 0.9%의 무병묘목이 공급됐으며 포도는 공급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농식품부는 2016년에 이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과수 묘목 공급으로 국내 과수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며 ‘과수 묘목산업 선진화 대책’을 발표했고 농진청도 지난 6월 바이러스 무병 묘목 생산 기술 확립을 통해 국내 과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만희 의원은 “현재 농진청은 국내 육성 품종의 무병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 중 90.7%인 98품종의 무병화를 완료했지만 농진청이 무병화한 과수 묘목의 공급률이 과연 기대처럼 쉽게 상승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19년 기준 사과, 배, 포도, 감귤 등 국내 주요 과수 4품목의 해외 품종 평균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가운데 농진청이 개발한 국내 육성 품종이 현장에 보급되지 않으면 무병묘목의 보급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과수 재배 농가들은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위해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고 이에 따라 새로운 품종과 품목의 전환 시기가 짧아 농진청이 이에 맞는 품종의 보급이 우선되어야 국내 무병묘목의 공급도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무병묘목 생산 및 공급 기반이 제대로 구축된다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과수화상병 같은 감염병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며 “농진청이 국내 과수 산업과 재배 농가를 위해 우수한 품종의 개발과 무병묘목의 공급에 앞장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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